[스타인터뷰] 신혜성, 겨울 남자가 선사하는 겨울을 위한 시

입력 2012-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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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의 신혜성이 겨울 스페셜 앨범 ‘윈터 포어트리(WINTER POETRY)’를 발표했다. 지난해 나온 스페셜 앨범 ‘임브레이스(embrace)’의 연장선상에 있는 ‘윈터 포어트리’는 눈 내리는 겨울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를 가득 담았다.

(라이브웍스컴퍼니)

“요즘엔 음악이 빨리빨리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서 예전 모습이 그리워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줄 서서 사고, 앨범 전체를 곱씹으면서 듣던 추억을 지키고 싶었어요. 제 앨범을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2005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가수 신혜성’이란 틀 안에서 꾸준히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느껴지는 변화다. “제가 벗어나서는 안 되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이번 앨범처럼 감성적인 모던록 음악에 빠져 있어요.”

그는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주관이 뚜렷했다. “제가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고 해서 창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 가수이고, 제가 가진 목소리란 악기가 있으니까요. 부족한 실력으로 억지로 곡을 만들기보다는 좋은 곡을 받아서 제 목소리를 입히는 쪽을 택하고 싶어요.”

4년 만에 컴백한 신화가 올 상반기 활발히 활동한 만큼 그 역시 전보다 활발한 솔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연말 콘서트는 물론 음악 방송, 라디오 등 노래할 수 있는 자리라면 최대한 얼굴을 비추려 한다.

“이번에는 제 노래를 대중에게 많이 들려드렸으면 해요. 음악적인 변화도 팬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테니까요. ‘불후의 명곡’도 그런 맥락으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다른 멤버들이 연기,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신혜성은 데뷔 이래 14년 동안 가수라는 한 길을 걸어왔다. 아직 외도할 마음은 없다.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열심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른 분야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신화 활동, 솔로 활동만으로도 충분해요.”

어느덧 서른 넷, ‘여자친구는 없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외로울 때 멤버들과 술 한 잔이면 충분하다. 일찍 일이 끝나서 혼자 집에 있을 때면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곤 한다. “주옥같은 작품들이 있어요. ‘24’, ‘슈퍼내추럴’ 같은….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가요. 지금은 결혼보다 일이 우선이에요.”

(라이브웍스컴퍼니)

요즘 신혜성은 많이 달라졌다. 신화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 ‘신화방송’(JTBC)에서 ‘내려놓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예능 프로그램에 단독으로 출연해보면 어떨까. “아직은 무리에요. 멤버들과 하니까 편한거죠. 저 혼자 예능에 나가는 것보다는 ‘신화방송’ 안에서 멤버들끼리 아기자기한 모습 보여드리는 쪽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그 역시 예능이 어려운 멤버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신화방송’이란 이름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만들었다. “첫 회부터 강하게 시작하니까 점점 괜찮아지더라고요. 한 번도 꺼내놓지 않았던 모습을 ‘신화방송’에서 보여드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니까 힘이 나네요.”

낯설기만 한 예능에 적응하기까지 멤버들의 도움도 컸다. 그는 자신을 끌어내주는 멤버로 에릭을 꼽았다. “에릭이 정말 열심히 해요. 옆에서 보면 ‘괜찮겠어?’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특히 에낙수나문(29회 한류대전 편) 분장을 하면서 아낌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볼 때는 미안한 마음에 저도 더 코믹한 분장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여섯 멤버는 모두 몸 사리지 않는다. “예전에는 한 명이 망가져야 된다고 하면 조금씩 눈치를 보기도 했어요. 지금은 멤버 모두 ‘누가 해도 오케이’란 마음가짐이에요.”

‘은밀한 과외’로 바뀐 포맷에 만족한다는 그는 악역연기 편을 볼 때는 이불을 덮고 봤다고 쑥스럽게 고백했다. “아직 어색하고 어쩔 줄 몰라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최대한 꾸미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일부러 당당한 척, 창피하지 않은 척 하면 그게 더 어색하게 보일 것 같거든요.”

‘신화방송’은 멤버들의 사이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룹 활동이 끝나면 개인 활동으로 바빠서 서로 보기 힘든데 ‘신화방송’을 통해 반드시 모이는 시간이 생기잖아요. 예전에는 숙소 생활이 저희의 구심점이었다면 지금은 ‘신화방송’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신화는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넘어 2012년 지금 이 순간까지 건재한 그룹은 신화뿐이다. 그래서 많은 아이돌 그룹이 신화같은 모습이 되길 꿈꾼다. “자기 혼자만 튀려고 하는 순간 끝이에요. 그룹 내에서 주목받는 시기는 차례차례 돌아오기 마련이거든요. 그걸 못 기다리고 잘 되는 멤버를 시기하거나 잘 된다고 자만하면 오래갈 수 없겠죠?”

(라이브웍스컴퍼니)

신혜성은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31일 공연은 관객과 함께 새해를 맞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도가 극대화되는 무대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함께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는 콘서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치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걸그룹 노래도 부를 것 같아요. 한동안 끊었던 댄스도 많이 늘렸고요. 정말 좋은 공연이 될 거란 자신이 있어요.”

겨울에 태어나서 겨울을 가장 좋아한다는 겨울 남자 신혜성의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이 행복한 마음을 내년까지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솔로 활동이 가져다 주는 설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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