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지구촌 인구가 71억명인 점을 감안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1명을 평가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전세계 수백명의 후보를 뽑아 △영향력 범위 △가용 재정 규모 △정치·경제·사회 등 다면적인 영향력 △영향력의 실제 행사 여부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정책을 앞으로 4년 더 추진할 수 있게 된데다 세계 최강 미군의 최고사령관이자 경제·문화적 슈퍼파워의 최고책임자인 점을 반영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전세계의 이목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미국의 재정절벽에 쏠려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재계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연설에서 “미국을 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내몰고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했던 지난해와 같은 극한 대립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에 국가 채무 한도를 지렛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오르며 여성 리더의 파워를 입증했다.
메르켈 총리는 27개 회원국을 보유한 유럽연합(EU) 등 핵심 국가인 독일의 총리로써 유로존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그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 혹독한 긴축방안을 제시하는 등 강력한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4위와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자선단체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인 빌 게이츠와 베네딕트 16세 교황이 각각 차지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9위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각각 30위와 45위를 기록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44위에 올랐다.
올해는 특히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이 순위에 대거 포진해 주목을 받았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공동 20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25위)·아마존의 제프 베조스(27위)·애플의 팀 쿡(35위)·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46위)·소프트뱅크의 손정의(53위)·혼하이그룹의 궈타이밍(55위)·중국 검색업체 바이두의 리옌훙(64위)·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만(71위)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