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과협회와 대형 빵 프랜차이즈 간에 상생없는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는 “동네 빵집이 대형 프랜차이즈 때문에 몰락했다”며 정치권 등을 동원해 압박에 나섰고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협회가 50억원이라는 무리한 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고 갈등의 골이 깊어져가고 있다. 상생하기보다 어느 한쪽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원하는 빵 싸움이다.
대한제과협회 소속 베이커리 대표 300여명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뚜레쥬르의 횡포와 불공정 행위로 인해 동네빵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0년 1만8000여개에 달한 동네빵집이 현재 4000여개로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1500여개였던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5200여 개로 급증했다는 이유다.
대한제과협회는 제과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되도록 동반성장위원회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에 성명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지정되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기업의 시장 진출이 강력하게 규제된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장은 “재벌 2~3세들이 빵집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골목상권이 아사 직전에 몰렸다”며 “12년전 동네빵집은 1만8000개로 전체 제과점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4000개까지 급감해 사실상 설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베이커리 창업자와 소비자들이 높은 매출과 운영의 편리성 등 프랜차이즈의 장점에 손을 들어줘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겠냐”며 항변했다.
특히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양측이 상생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으나 제과협회 측이 상생 발전 기금으로 50억원을 요구해 합의가 결렬됐다는 것이 대형 프랜차이즈 측 주장이다. 즉 가맹점주 입장을 고려할 때 출연 규모와 출연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프랜차이즈 측 입장에 대해 제과협회 내부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제과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를 보고 선택한 가맹점주에게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로 전환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