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그룹 스캔들로 뜻밖의 수혜

입력 2012-12-06 09:10 수정 2012-12-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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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조짐에 주가 급등...유증 전 신주발행가액보다 주가 높아

현대엘리베이터가 2대 주주인 쉰들러그룹의 소송 제기로 뜻밖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 조짐으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12월로 예정된 유상증자가 보다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유상증자는 올 상반기까지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일 2300원(-2.29%) 하락한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쳐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해 이 기간동안 32.76% 주가가 올랐다.

지난 30일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시를 통해 2대 주주인 쉰들러그룹이 현대상선 보통주와 현대증권 우선주와 관련된 파생금융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요점은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들이 우호세력으로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지분을 보유해주는 대신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들 금융사에 연간 6.15~7.5%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만약 법원이 쉰들러 그룹의 손을 들어준다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우호 지분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쟁은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0월23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신주 130만주를 주당 6만8400원에 발행해 889억2000만원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1월7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6만3600원으로 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의 공모가는 최종 발행가 결정일인 10일 종가를 기산일로 해 가중산술평균 주가와 1차 발행가 가운데 낮은 값이 공모가가 된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추이로 볼 때 1차 발행가인 6만3600원이 공모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증자 공모가가 6만3600원으로 결정된다면 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은 5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할인율 20%와 현재의 주가가 유지된다는 가정을 했을 경우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구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뒤 20일과 21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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