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종중-이상훈, 업무 맞바꾼 까닭은

입력 2012-12-06 10:44 수정 2012-12-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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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중 차차기 미래전략실장 포석 … 이상훈 이 부회장 보필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왼쪽)과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 5일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전면에 부상하면서 ‘이재용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가 주목되고 있다.

중심은 바로 미래전략실이다. 지난 5일 삼성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DS(부품)부문 경영지원실장에서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으로 자리를 바꾼 김종중 사장은 차차기 미래전략실장감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삼성의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핵심 조직이다. 과거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의 명칭으로 불렸을 때부터 계열사의 사업기획·구조조정·자금·임원 평가까지 총괄해 왔다.

그는 2008년 해체된 구조본 출신이다. 삼성 특검여파로 구조본이 해체된 뒤에도 각 계열사 간 업무를 조율하기 위해 만든 삼성전자 업무지원실장으로 남아 그룹 살림을 챙겨왔다. 그 공으로 2010년 말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승진했고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면서 삼성의 전자부문 사업개편에 큰 역할을 했다. 삼성LED를 삼성전자 내로 흡수하고, 삼성전자 내 LCD 부문을 분리해 삼성디스플레이로 독립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김 사장에 대해 삼성 안팎에서는 미래전략실장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1956년생인 김 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경리과로 입사해 삼성전자 경영지원 파트에서 경력을 두루 쌓았다. 1995년 그룹으로 이동해 삼성 비서실 재무팀 업무를 수행했고, 2003년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상무, 2005년 그룹 재무팀 전무를 역임하는 등 삼성의 대표적 재무·관리통으로도 꼽히고 있다.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한 이상훈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화려하게 열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경쟁사와의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도맡아 현장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이상훈 사장이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한 것은 이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상훈 사장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삼성전자 경리과에 입사한 뒤 재무업무를 줄곧 맡았던 정통 재무통이다.

이상훈 사장은 이 부회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며 그룹 내에서 절대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삼성전자 운영에 손발을 맞춰 나갈 전망이다. 특히 이상훈 사장이 재무 및투자, 신사업 추진을 담당했던 미래전략실 전략1팀을 맡았던 것도 이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 등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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