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가 적자를 보고 있는 충남 당진 착색도장설비(CCL) 가동을 12월31일부터 중단한다.
올해 국내 철강사 중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동국제강이 지난 5월 수익성 악화로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한 이후 현대하이스코가 두 번째다. 내년에도 철강업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공장 폐쇄가 업계에 확산될 지 주목된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오는 31일부터 당진 CCL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CCL은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설비로 컬러강판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건물 외벽 등 건축자재로 이용된다.
현대하이스코가 당진 CCL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은 적자난 때문이다. 이투데이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올 10월까지 당진과 전남 순천의 CCL에서 모두 3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는 운영비용이 적게드는 순천 CCL만 가동하고 당진 CCL은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 가동을 중지하는 당진 CCL의 경우 해외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모두 27만톤의 컬러강판을 생산했으며 이 중 당진에서 15만톤 가량을 생산했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가 생산하는 컬러강판은 규모가 크지는 않다”며 “그러나 컬러강판 시장 침체로 경쟁력이 낮은 업체들부터 시장에서 밀려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컬러강판은 유니온스틸과 동부제철이 국내 시장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용 강판이 주력 제품이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시황이 좋지 않아 컬러강판 감산 협의를 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