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원이 5일(현지시간) 소매업 부문을 해외업체에 개방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이날 투표에서 찬성 253 반대 218 기권 74로 통과됐다. 당초 하원에서 반대하는 정당이 많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정당이 반대에 투표하는 대신 기권을 선택해 극적으로 통과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만모한 싱 정부는 지난 9월 월마트와 테스코 등의 해외 소매업체가 인도에 매장을 여는 것을 허용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이 정책을 의회의 승인 없이도 법규로 제정할 수 있었으나 반대가 거세지자 의회의 투표를 통해 이 방안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인도는 그동안 슈퍼마켓과 할인매장 등 해외 복수 브랜드 소매업체의 진출을 불허했다. 월마트는 현재 인도에서 도매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소매업 개방 확대로 외국인투자가 늘고 농민들이 제 값을 받고 농산물을 팔며 열악한 물류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문업체 테크노파크어드바이저스는 이번 조치로 인도 소매시장이 오는 2017년에 7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