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카드매출 2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일반가맹점에 대해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20%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일부 동네 의원, 약국, 슈퍼마켓, 음식점, 제과점, 안경점, 편의점, 생활협동조합 등 일반가맹점들이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카드사와 갈등을 빚어질 전망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일반가맹점에 대해 최고 2.7%까지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카드업계는 신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면 전체 223만 가맹점 가운데 96%에 해당하는 214만 가맹점이 수수료 인하 효과를 보고, 3%인 6만7000여 가맹점은 수수료율을 유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전체 가맹점의 1%에 해당하는 연 1000억원 이상 매출 가맹점(대략 2만2000여 곳)은 인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의원 2만5000여 곳 가운데 2만여 곳에 달하는 동네의원들은 수수료가 인상된다. 연매출 2억~5억원 수준인 동네 의원들이 해당된다. 이들의 수수료율은 현재 2.6%에서 2.7%로 인상될 예정이다.
한 업종에서만 2만여 곳이 수수료율 인상 효과를 보는 상황에서 카드업계가 인상 효과를 기대했던 가맹점 수는 기존 제시했던 수(2만2000여곳)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수수료율도 기존 1.8%에서 2% 수준으로 올라간 곳이 많다. 동네 약국은 대부분 수수료율 인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2.5% 수준이던 수수료율이 2.5~2.6%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약국은 연매출이 5억원을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연매출 2억원이 넘는 광주지역 100개 유통업체에도 0.2% 포인트 이상 높은 2.0~2.7%로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통지가 왔다.
협동조합 사업체인 아이쿱생협은 전국 120여개 매장 중 대부분이 기존 수수료율에서 15~20% 인상된 평균 2.4%를 내라는 통보를 카드사로부터 받았다.
다급해진 여신금융협회가 연매출 2억원 미만이었다가 2억원을 갓 넘어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되는 8만 가맹점에게 우대 수수료율을 유예시켜주겠다고 설명하고 나섰으나 이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유예기간은 각 카드사에게 맡겨 일관적 지침도 없을 뿐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받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부분 영세 가맹점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일반 가맹점과 대형 가맹점도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