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이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루 동안에만 6% 이상 폭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5일(현지시간) 실적에 대한 우려와 태블릿PC 점유율 하락·기술적 요인·삼성과의 특허전쟁·신제품에 대한 기대 약화 등 애플에 닥친 악재 5가지를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전일 대비 6.43% 급락한 538.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애플의 주가는 이번주에만 7% 가까이 빠졌으며 지난 9월21일 아이폰5를 출시한 이후 25% 하락했다.
애플에 닥친 첫번째 악재는 실적에 대한 우려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애플은 최근 두 달 동안 모든 제품을 거의 새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연말 쇼핑시즌 동안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맥 등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시즌의 판매 부진이 애플의 2013년 회계 1분기(올해 10~12월) 실적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는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의 하락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은 53.8%로 지난해 56.3%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시장점유율은 43%까지 확대되며 애플을 위협할 것이라고 IDC는 밝혔다.
세번째는 기술적인 요인이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3번이나 550달러대에서 밀려났다.
마켓워치는 애플 주가의 50일 이동 평균선이 200일 이동 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는 이른바 ‘죽음의 십자가(death cross)’곡선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이런 곡선은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애플 주식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선물거래 청산소들이 애플 주식에 대한 증거금률을 30%에서 60%로 인상하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선물거래 청산소들이 애플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네번째로 삼성전자와의 특허전쟁도 애플로써는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두 회사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소재 연방 북부지방법원의 1차 최종심리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번 공판에서 루시 고 판사가 지난 8월 삼성이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배심원 평결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재 배심원장의 자격 논란, 애플의 둥근 모서리 특허 포기 등의 변수로 판결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주요 원인이었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의 출시는 올초부터 9월까지 애플 주가를 70% 이상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올해 9~11월에 걸쳐 새 제품을 내놓아 연초에 시장에 선보일 제품이 없다는 평가다.
애플이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