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예년보다 일찍 한파가 시작되면서 이달 내내 전력 비상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로 인해 전력수급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전력당국이 긴급 수요관리에 나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께 예비력은 450만kW까지 하락해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전력당국은 민간 자가발전 56만kW, 주간예고 187만kW 등 243만kW 수요관리에 들어갔다. 이어 오전 10시23분부터 11시52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전압 하향조정 95만kW를 시행했다.
이날 오후 5시에서 7시 피크시간대 수요관리 전 예비력은 279만kW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오후 피크 때에도 150만kW 수요관리와 추가 필요시 전압조정을 통해 예비력 450만kW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민간 공급으로 40만kW, 한전의 주간예고를 통해 110만kW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고 오후엔 한 때 또 한번의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상황이 악화됐다. 이번 한파 역시 다음주 수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예년보다 한파 시기가 빨라 전력수급 불안은 12월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예방정비 중이던 울진 원전 6호기가 발전을 재개한 것은 다소 위안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파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전력수급 상황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지난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10여일 이상 지속되면서 전력비상이 걸렸던 것처럼 한파 역시 지속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경부 조석 제2차관은 "올 1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예년보다 일찍 한파가 시작돼 12월 내내 전력 비상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수요관리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168만kW까지 예비력이 하락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우려했다.
조 차관은 "당분간 겨울철엔 오전 10시~12시에 불표불급한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범국민 절전 참여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