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원에 나설 경우 3~5% 지지율 변동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어느 정도의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을 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문 후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에게 오늘 지지표명이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에 있던 상황에서 역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우 단장은 “유보적 지지층이 이동할 거라고 보는데 작게는 2.5%, 많게는 4% 정도까지 확장폭을 유연하게 보고 있다”며 “두 분의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하면 나머지 부동층에 위력이 있을 것이고, 시너지를 발휘하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단일화 협상 중단과 재개,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적극적 지원 의사 표명이 오락가락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돼 영향력의 한계가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다자 구조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 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45%대43%의 박빙에서 이번주(3~5일) 들어 46%대4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지원을 하더라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안 전 후보의 지지선언이)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그 효과는 반감됐다”며 “문 후보 역시 안 전 후보의 지원을 바라는 데만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전폭적 지지를 하더라도 문 후보가 ‘새정치’ 와 ‘정치쇄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자신이 넘어야 할 과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안철수 모멘텀(상승동력)을 살리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소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이 문 후보 지지율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겠지만, 결국 유권자는 문 후보의 정치쇄신 노력의 일관성을 평가할 것”이라며 문 후보의 자강(自强)을 강조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후 전격회동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비공개 단독 회동을 하고 ▦새정치 실현이 이 시대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인식을 굳건히 하고 ▦국민적 여망인 정권교체와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며 ▦대한민국 위기극복과 새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문 후보는 회동 후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인 지원활동을 해주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이제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 힘으로 꼭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