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인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이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나서 주목된다.
타타 회장은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의 무능이 투자자를 떠나게 하고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모한 싱 정부에서는 총리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장관들이 다른 견해로 이를 방해한다”면서 “이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8년의 시간이 걸려도 철강공장 하나를 짓는데 필요한 허가를 받지 못한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이달 은퇴를 눈 앞에 둔 거물 기업인의 마지막 쓴소리인 셈이다.
타타그룹은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서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허가 과정이 오래 걸려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타타 회장은 지난달 재규어랜드로버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은 정말로 훌륭하고 (인도와) 뚜렷한 차이가 났다”면서 “정부가 중국처럼 기업의 사업 확대를 장려한다면 인도는 확실하게 중국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타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로 꼽혔다.
그는 20여 년간 회사를 이끌면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차인 ‘나노’를 만들고 서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초저가 정수기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비전으로 타타그룹을 인도의 국민기업으로 끌어올렸다.
타타 회장의 리더십 아래 타타그룹은 인도에서 가장 세계화된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FT는 전했다.
타타그룹은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 철강사인 코러스를 지난 2006년 인수하고 2008년에는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인도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예정이어서 라탄 타타는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이라고 FT는 덧붙였다.
타타 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매출을 5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