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선판, 영화도 편 갈리네

입력 2012-12-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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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성격의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정치적 색깔이 있는 영화들이 논란과 더불어 화제를 일으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남영동 1985’로 당시 정치상을 고발했다. 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1980년대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고문실에서 일삼던 행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또 한편의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은 5.18 광주의 비극의 주범인 전 대통령에게 단죄를 시도하는 작전을 그려 실존 인물에게 일침을 가한다.‘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이하 유신의 추억)는 제목에서처럼 유신정권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에 맞서 투쟁했던 한 시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앞선 작품들과 정반대의 성향을 뚜렷하게 보이는 영화로는 ‘네모난원’과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가 있다. ‘네모난원’. 1980년대를 배경으로 운동권 학생이었던 이들이 북한을 추종하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그렸다. ‘퍼스트 레이디-그녀에게’(이하 퍼스트 레이디)는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러브스토리를 배경으로 인간 육영수의 사랑과 열정 고통과 회한을 그린다. 특히 ‘퍼스트 레이디’는‘유신의 추억’과 같은 시대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이처럼 과거에는 민감한 정치적 문제,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에둘러서 표현했다면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영화들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영화 감독들도 자신의 소신에 찬 정치적 발언도 서슴치 않아 눈길을 끈다. ‘남영동 1985’의 정 감독은 “이 작품이 대선에 꼭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26년’의 조 감독역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 스스로 사과를 못한다면 단죄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점, 그것이 정치적이 아니라 상식적인 것이다”라고 뼈있는 말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적 성향이 극명하게 나뉘는 영화들의 연이은 개봉을 두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일각의 견해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정권 말기, 대선정국은 영화 흥행에 중요한 변수다. 영화는 타이밍 싸움이다. 영화의 흥망성쇠는 이슈 메이킹에 달렸다. 대선이 끝나고 영화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대선과 관련돼 이슈메이킹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이때 몰리고 있는 것이다”라며 사회적 상황에 따른 영화적 흐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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