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육성센터, 업계 ‘사랑방’ 역할 기대"

입력 2012-12-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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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 센터장 “정부와 업계 가교 역할 할 것… 의견 수렴에 초점”

▲한국기술센터 16층에 개소된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 사무실. 조영희 센터장을 비롯해 총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애로사항이나 고충들을 말할 곳이 없었습니다.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는 이런 중견기업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할 것입니다.”

‘중견기업의 사랑방’. 조영희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장이 센터의 역할을 하나로 함축한 단어다. 그동안 창구가 부재해 활발하지 못했던 중견기업들의 의견 수렴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는 지난달 15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내 산하조직으로 개소됐다. 지식경제부가 올해 들어 강력히 추진 중인 중견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인원은 11명. 지난해부터 시행한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를 기획한 3명의 KIAT 연구원을 주축으로 코트라(KOTRA),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파견 인력도 합류했다.

센터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중견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것. 주로 중견기업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인력지원 정책, 실태 파악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또한 중소기업이 일부 포함된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조 센터장은 “정부 차원에서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중요한데 그동안은 이것이 잘 안됐다”면서 “중견기업육성센터는 정부의 정책 코드에 맞춰 정부와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센터는 중견기업들의 의견 수렴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주체별 특성에 맞게 중견기업 포럼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족한 ‘글로벌 전문기업 포럼’부터 시작해 ‘기업 성장저해요인 발굴·해소 포럼’, 월드클래스300 CEO포럼 등이 그것이다.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 이현영 팀장은 “여러 포럼을 추진해 업계의 의견을 먼저 충분히 듣겠다는 것”이라며 “내년 초를 목표로 중견기업들에게 금융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하는 ‘중견기업CEO 금융포럼’도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포럼 이외에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대표 사업으론 ‘중견기업 확인제’와 ‘희망 엔지니어 적금’ 두 가지가 있다.

중견기업 확인제는 센터가 중견기업임을 확인하는 증서를 발급, 기업들이 각종 정부 정책이나 사업 참여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난 10월부터 총 61건이 접수됐을 정도로 중견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희망 엔지니어적금은 우수 인력확보를 위해 5년 이상 장기근로를 조건으로 기업이 돈을 매칭, 적립하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하나은행과 금리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 협의가 끝난 상황이다.

▲조영희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장
조 센터장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중견기업들은 정부 지원금보다 우수 인력확보가 더 필요하다고 얘기한다”면서 “물론 모든 우수인력을 다 잡을 순 없겠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진했던 통계 인프라 구축도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다. 예전에도 중기련에서 여러 통계를 진행했었지만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 정부가 나서 함께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그동안은 관계사, 지분 문제 등으로 중견기업 관련 통계가 정확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 큰 틀과 범위를 잡고 중기련과 통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지난달 개소돼 아직까지 정부 예산 등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지경부 예산을 받아 센터의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경부로부터 내년도 12명의 추가 인력 채용 승인도 받았다.

조 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중견기업 정책은 점차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 정책에 발맞춰 현재 중소-대기업이란 이분법적인 논리 속에서 중견기업의 포지션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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