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애플 오만 버리고 자라의 혁신을 배워라’

입력 2012-12-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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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패션 트렌드에 맞춘 신속한 대응에 집중…화이자와 애플 등 특허로 독점하는 것과는 달라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스페인의 의류업체 자라의 혁신에 주목하고 애플 역시 혁신에 주력하라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권고했다. 블룸버그

전세계적으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독점 의식을 버리고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학술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 의류 유통업체 자라의 성공전략에 주목하고 애플 또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라고 권고했다.

자라의 사업 모델은 5년 전부터 업계에서 ‘혁신’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경쟁 의류업체들은 지난 20년간 자라의 사업 모델을 밴치마킹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HBR은 설명했다.

HBR은 사업 모델 혁신이 특허권과는 다르게 경쟁업체들이 인식하기 어렵고 벤치마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HBR은 자라가 지난 30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성장의 핵심에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Business Model Innovation)’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자라는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지난 30년간 성장을 지속했다.

HBR은 사업 모델 혁신은 특별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경쟁업체들이 벤치마킹하기 어렵고 이는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자라는 지난 1975년 제로에서 시작해 연매출 2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대형 의류업체로 성공했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그룹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 민첩성과 신속성이 의류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 요소라고 판단했다.

자라는 이를 통해 패션 트랜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고 매장에서는 항상 최신 유행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자라의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HBR은 전했다.

이는 자라가 유행에 더욱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 비싼 매장 위치 선별과 운송 모델을 개선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라의 사업 모델은 최근 유니클로·망고·H&M 등 경쟁 의류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HBR은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사업 모델 벤치마킹이 기술이나 제품 혁신보다 까다롭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HBR은 화이자와 애플 등 각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최근 혁신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화이자는 비아그라를 개발해 지난 5년간 시장에서 단독적인 우위를 지켰으나 특허가 종료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의 시장점유율은 90%에서 50%로 하락하는 등 특허권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HBR은 지적했다.

애플의 경우 혁신적인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했으나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성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HBR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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