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용 엔진과 산업용 터빈 등을 생산하는 롤스로이스가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아들인 토미 수하르토에게 2000만 달러(약 216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은 롤스로이스가 중국과 인도네시아, 기타 국가에서 고위 공무원 등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1년여 넘게 조사를 벌여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6일 SFO의 조사 사실을 시인하면서 조사에 협조하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회사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던 롤스로이스의 전 직원 딕 테일러는 회사가 1990년에 토미 수하르토에게 현금과 롤스로이스 등을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항공으로부터 롤스로이스 엔지 700대 주문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세계 2위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미국 로펌 데브와앤플림톤을 고용해 뇌물 제공 등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SFO는 아직 정식 조사 착수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뇌물 제공 혐의로 영국은 물론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벌금을 물릴 위기에 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라 자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뇌물을 제공하는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