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스포츠와 MLB닷컴, LA 타임즈 등은 류현진이 10일(한국시간) LA와 계약을 맺었다고 속보로 보도하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공식화했다. CBS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의 계약 조건은 향후 6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이다.
포스팅제도를 통해 입단하는 선수의 경우 포스팅비용과 몸값 총액이 비슷하게 책정되는 것은 물론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류현진보다 일찍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경우 5111만1111 달러(약 553억2000만원)의 포스팅비용에 6년간 5200만 달러(약 562억6400만원)로 보스턴과 계약을 맺었고 다르빗슈는 5170만3411 달러(약 559억4300만원)의 포스팅비용에 계약은 6년간 5600만 달러(약 605억9200만원)로 텍사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간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계약 기간을 4년 이하의 단기 계약으로 만들기 위해 LA와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하지만 계약 기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몸값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을 줄이지는 못했지만 마쓰자카나 다르빗슈의 경우와 비교하면 성공적인 계약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협상의 달인’으로 통하는 보라스를 파트너로 미국에 진출한 덕을 본 셈이기도 하다.
포스팅을 통해 독점 협상권을 딴 구단과 30일간 협상을 벌여야 했던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0일이면 30일간의 협상 일자가 종료되는 만큼 계약 체결이냐 불발이냐가 10일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지난 7시즌간 활약하며 구단 동의 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제한적인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이 새롭게 감독으로 자리해 류현진의 해외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결국 한화는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허락했고 지난 10월 29일 류현진의 포스팅을 실시했던 바 있다.
류현진이 LA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류는 이상훈과 구대성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상훈과 구대성이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것과 달리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직접 미국으로 향한 최초의 사례인 만큼 그 의미는 더 크다.
LA는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최초의 코리언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친정팀으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했던 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