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특별히 군입대까지 미루며 팀에 합류한 이근호를 비롯해 김신욱, 하피냐 등을 공격 전면에 내세웠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하피냐를 투톱으로 이근호와 김승용이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이호와 에스티벤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높이가 좋은 김신욱을 활용해 제공권 우위를 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선의 빠른 공격 옵션들을 활용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울산의 바람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몬테레이는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패스 미스가 많았지만 초반을 넘어가면서 빠르고 세밀한 패스가 살아났고 개인기 역시 뛰어났다.
몬테레이는 전반 9분만에 득점을 올렸다. 중앙에서 왼쪽으로 낮고 빠르게 찔러준 공을 왼쪽에서 다시 한번 반대편으로 크로스 해줬고 이를 달려들던 헤수스가 빈 골 문안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로도 울산은 몬테레이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다.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후반 들어서도 울산의 공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2분과 39분 몬테레이의 세자르에게 릴레이 골을 허용하며 0-3까지 뒤져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이근호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0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근호의 중거리 슛은 강하고 낮게 깔린 소위 잘 맞은 슛이었지만 몬테레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골키퍼가 실수로 뒤로 빠뜨려 득점으로 연결돼 울산은 0패를 면할 수 있었다.
몬테레이에 패한 울산은 몬테레이에 승리했을 경우 4강전에서 첼시와 대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준준결승전에서 패하며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팀과의 ‘꿈의 대결’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