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경매시장만 후끈…분양시장-매매시장은 찬바람

입력 2012-12-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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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경매 시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반면 아파트 분양과 매매 시장은 날씨만큼 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가와 경제 불황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도 관망세가 어지고 있어 이런 양극화 현상은 내년에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 경매시장 후끈 = 수도권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경매에 나오는 물건 수가 크게 늘면서 입찰대기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들어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물건 3만642개를 월별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11월에 경매절차가 진행된 아파트는 3361개로 연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다였던 10월(3225개) 대비 4.22%(136개) 증가한 것으로 연중 최소치인 1월(2412개)에 비하면 39.34%(949개) 증가했다.

경매진행 물건 수가 늘어나면서 신건(법원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도 전월 대비 6.69%(81개) 증가한 1292개로 연중 가장 많았다. 올해 신건 수가 가장 적었던 1월(774개)에 비하면 66.93%(518개) 늘어난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내년 1분기까지는 아파트 신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썰렁…빅5 내년 물량 줄여 = 반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썰령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빅5 건설사들이 내년 아파트 분양물량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공급실적 업계 1위인 대우건설은 내년 1만 2636가구를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공급실적(1만 2742가구)에 비해 100여가구 줄어든 것. 특히 오피스텔 공급은 올해 9245실에서 내년 3263실로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고 올해 895가구를 공급했던 도시형생활주택은 아예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 주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 전체 사업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5%정도에 머물정도로 주택 비중을 줄이고 해외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또다른 빅5 건설사인 삼성물산(4500가구)과 포스코건설(6000가구) 등은 올해와 비슷한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GS건설은 올해 4000여가구보다 20%가량 증가한 5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매매시장도 ‘꽁꽁’ =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중대형은 급매물마저 외면 받고 있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3%, 지방 5대 광역시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성동구(-0.13%)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양천구(-0.09%) △중구(-0.08%) △강동구(-0.07%)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5%, 경기도 -0.02%, 인천 -0.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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