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락서 시즌3 마지막 행사였던 지난 11월 2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장내 객석은 일찌감치 7000명의 관중으로 메워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 낸 프레젠테이션으로 ‘더반의 여신’으로 떠오른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신화를 그려낸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 올 한해 836시간 자원봉사에 나선 김도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과장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행사를 찾은 대학생들은 성공 스토리를 그려낸 그들의 이야기와 더 의미있는 삶을 위한 조언을 들으며,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했다.
열정락서는 삼성과 이 시대의 멘토가 직접 대학생을 만나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다. 멘토들은 경제·경영·예술·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정명화 첼리스트, 김주하 앵커, 이석우 카카오 대표, 개그맨 박명수, 야구선수 오승환 등 그동안 출연한 멘토진도 화려하다. 또 삼성의 임원들도 직접 연단에 올라 그들의 성공담과 노력의 과정을 전했으며, 올 하반기 열정락서 시즌3부터는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삼성 직원들도 나서 그들의 스토리를 대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열정락서는 삼성이 감성을 통해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을 사회적 소통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간 기업의 주 활동영역은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열정락서는 미래의 잠재 고객인 대학생층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이를 통한 간접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과거의 일방적인 홍보·광고만으로는 20대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인(人)들의 스토리는 대학생들에게 삼성이 하나의 기업을 넘어 친근감을 주며 동화될 수 있는 기회까지 이어나가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열정락서의 출발은 삼성이 문을 연 20대를 위한 지식정보 포털사이트 ‘영삼성’의 대학생 대상 특강이다. 삼성은 프로그램의 호응이 예상보다 상당히 좋았고, 지방에서도 열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열정락서를 기획하게 됐다. 특히 신세대의 소통 방식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영삼성 사이트를 통해 20대로부터 강연자 섭외, 장소 선정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반영했다. 행사의 키워드인 ‘땀흘리는 젊음’에 걸맞은 연사들과 강연 내용이 나온 것도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무대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강연만 이어졌던 지난해 방식을 탈피하고 올해부터는 개그맨 사회자와 인기 가수들의 흥겨운 콘서트까지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