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3.5% 위축됐다고 10일(현지시간) 일본 내각부가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3.3%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로도 0.9% 위축돼 시장 전망인 -0.8%보다 악화했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0.1%를 기록해 일본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은 이번 분기에도 수출 감소와 내수의 미약한 회복세 등으로 침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의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3769억 엔(약 5조원)으로 전문가 예상치 5036억 엔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16일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시되는 야당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는 “일본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며 일본은행(BOJ)도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토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이번 분기에도 침체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불안으로 엔화 역시 약세다. 이날 도쿄외환증시에서 장 초반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82.64엔으로 8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