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는 삼성그룹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지난 2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삼성과 CJ의 분쟁이 일어났을 때 삼성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준 데 따른 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솔CSN, 한솔케미칼, 한솔테크닉스 등 한솔그룹주가 삼성 계열사들의 ‘지원 사격’을 받아 탄탄한 실적을 쌓으며 주식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솔CSN가 뚜렷한 우상향 고개를 들고 있다.
한솔CSN은 지난 7일 전거래일대비 440원(14.92%) 오른 3만39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CJ GSL에 맡겼던 동남아 생산법인의 물류 입찰에 한솔CSN이 참여,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의 일감을 가져오면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8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2억원, 71억원으로 36%, 42%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이 4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한솔CSN의 해외 일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솔케미칼도 3분기까지 매출, 영업이익이 2208억원, 222억원으로 각각 6.8%, 13% 늘어났다. 특히 중국 산시성에 문을 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납품업체로 선정되면서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항이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지난 달 14일자로 중국법인을 100% 현금 출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 과산화수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및 판매설립이 주요 목적”이라며 “내년 9월 총 2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과산화수소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2014년부터 연간 250억원, 35억원의 추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해다.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LCD, 태양광 부진으로 적자 상태에 빠져 있지만 내년부터 무선충전기사업과 휴대폰용 LED웨이퍼 사업에 진출, ‘삼성 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