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도 ‘빈익빈부익부’… 카드사 부가혜택은 부자혜택?

입력 2012-12-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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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일반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절반 이상 줄이고 있는데 반해 초우량고객(VVIP) 카드는 여전히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부유층 카드는 연회비보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더 많아 적자가 불가피해 일반 카드 고객들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은 연회비 100만원 이상의 VVIP 카드의 부가 혜택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중에 VVIP 카드 헤택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카드사는 KB국민카드 한 곳 뿐이다.

반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의가 불거진 지난해 상반기부터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일반 카드의 부가 혜택을 50% 이상 줄이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카드사들이 일반카드 혜택은 줄이고 VVIP 카드만 파격적인 혜택을 유지하자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카드사에 지나친 서비스를 줄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신규 VVIP카드 상품만 금융 당국의 제재로 출시를 못하는 정도다.

VVIP 카드 가입 자격은 보통 연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경영자, 종합병원 부원장급 이상 의사 등으로 제한돼 있다. 이 카드 회원은 4000여명 정도다.

국내에 출시된 VVIP카드는 현대카드‘더 블랙’, 삼성카드 ‘라움 0’, 롯데카드 ‘인피니트’, KB국민카드 ‘테제’, 하나SK카드 ‘클럽원’, 신한카드 ‘프리미어’등이 있다.

VVIP의 부가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한항공 등을 탑승시 1등석으로 올려주거나 미국행 비행기 탑승시 동반자 무료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한다. 특1급 호텔 객실 할인권, 최고급 스파 이용권, 아이패드나 아이폰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에르메스 등 명품도 할인해 주며 대학병원 무료 건강검진권, 요트 대여, 여행 시 렌터카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VVIP 카드로 연간 100억원대 적자를 보지만 부유층 유치를 위해 해당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VVIP 카드 회원의 월평균 사용액이 1000만원을 넘고 대부분 일시불에 연체율과 해지율은 0%에 가까워 카드사로선 놓치기 아까운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VVIP 카드에서 발생한 손실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 수익으로 메워 서민에게 번 돈으로 부자만 좋을 일 시킨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반 카드와 달리 VVIP카드는 연회비가 워낙 비싸 부가 혜택을 함부로 줄일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당장 혜택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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