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전 후보의 지원 이후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오차 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앞섰고, 일부 조사에선 오차 범위를 벗어나기도 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박 후보는 47.5%의 지지율을 얻어 42.7%인 문 후보를 오차 범위 내인 4.8%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5일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박 후보 44.3%, 문 후보 38.8%) 때보다 0.7%포인트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SBS가 TNS를 통해 7∼8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박 후보는 47.6%로, 43.6%인 문 후보를 4.0%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같은 방식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46.0%, 문 후보 37.8%였다.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8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박 후보 47.4%, 문 후보 42.7%로 집계됐다.
이밖에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함께한 7∼8일 1000명 대상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도 박 후보 46.0%, 문 후보 41.7%로 비슷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층과 겹치지 않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아 문 후보에 한 표를 당부하지 못하고 애매한 표현으로 지원 유세를 벌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일 “안 전 후보 측에 TV 찬조연설을 부탁했다”며 “안 전 후보 측에서도 고민해 보겠다는 답변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은 변수는 지난 대선보다 늘어난 부동층의 움직임, TV토론 등이다. 투표율은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적극 투표층이 줄어들면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 결과 지금의 대선 경향은 박근혜 후보가 우위에 있는 흐름”이라며 “부동층이 줄긴 했어도 역대 대선에 비해선 좀 더 있는 편이어서 결과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투표율과 관련해 그는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 선택지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70%를 넘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오는 12일 마지막 공표되는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2~3%포인트로 좁혀지면 누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4%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면 문 후보 입장에서는 비상 국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