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내년은 질적 성장 추구”.. ‘브랜드 가치강화’ 강조

입력 2012-12-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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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장 회의서 ‘브랜드 가치강화’ 강조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내년에는‘질적 성장’을 추구한다. 국내외 생산거점에서 총 760만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목표를 750만대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정몽구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각 글로벌 거점의 내년 계획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브랜드 경영’과 ‘내실경영’‘고객 신뢰도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내년 판매목표를 750만대로 정했다. 정 회장이 올해 직접 밝힌 판매대수가 705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약 40만대 정도 증가한 규모다.

이를 놓고 자동차업계에서는 보수적인 성장계획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8 리먼쇼크 이후 빠르게 양적성장을 추진해왔다. 매년 8~10%의 성장목표를 세웠던 것과 달리 올해는 6%선에서 ‘안전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7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생산에 돌입했다. 이 중국 3공장은 내년 하반기 증설 작업을 거쳐 40만대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연산 15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도 준공했다. 여기에 기아차 광주공장도 최근 증설작업을 마쳤다.

중국과 브라질 공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각각 30만대와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두 공장의 생산분만 45만대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 3공장의 증설분과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분을 포함하면 내년에 55만대 이상을 추가로 뽑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생산능력으로는 760만대가 가능하지만 안정성장을 키워드로 한 만큼 목표는 다소 낮춰잡은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질적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해외시장 변화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시장 연비오류 사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내는게 최우선 목표로 부상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 주재의 법인장회의를 마친 각 법인장들은 11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들러 내년 상품계획과 함께 중국형 중형차(LF)와 제네시스 후속(DH), 유럽전략형 소형차(IA) 등의 품평회에 참가한다.

또한 이날 오후 워크숍을 위해 제주도 해비치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부회장 주관의 환영만찬도 준비돼 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브랜드 가치강화’‘신뢰도 회복’등을 주제로 각 법인장들의 올해 노고를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해외법인 관계자는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수립했다”며 “양적 성장보다도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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