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식당에서 문 후보와 회동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번민과 고뇌 끝에 이 자리에 섰다. 동지들과 저를 아끼는 지지자의 우려와 호소를 뿌리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기에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오늘 저는 15년 전 제 손으로 창당했던 지금의 새누리당을 떠난다”며 “역사가 결코 거꾸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 지지 배경을 밝혔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해선 “훌륭한 자질 갖춘 정치지도자”라면서도 “태생적 한계와 자라온 환경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되면 그건 미래보다는 과거로 권위주의와 분열과 갈등의 시대로 가는 숙명 지니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는 후퇴할 거고 국민통합은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대통합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과거 민주화 운동진영이 단합하고 손잡는 게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분들의 합류는 사실상 과거 민주화운동이후의 양김시대의 양쪽으로 분열되었던 민주화 진영의 통합을 의미하고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 단장은 또 “김 의장은 그 상징성과 영향력, 대표성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오셨기 때문에 오늘 합류는 굉장히 상징적이고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합리적 보수 분들의 합류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한 민주계 인사는 김 의장을 비롯해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김정수 전 복지부 장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