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스타그라피] 연기파 러셀 크로우, 레미제라블서 집요한 경감으로 변신

입력 2012-12-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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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빈훗'의 한 장면. 사진=블룸버그

“내 이름은 막시무스.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의 장군이었으며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충복이었다. 태워죽인 아들의 아버지이자 능욕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열혈 팬이라면 누구나 이 부분을 명장면으로 꼽는다.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전쟁 영웅 막시무스가 원수 코모두스의 면전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이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러셀 크로우가 세계적인 대스타로 거듭나는데 일조한 명장면이기도 하다.

러셀 크로우는 2000년작 글래디에이터 하나로 스타덤에 올랐다. 1990년 ‘크로싱’의 주연을 따내면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1995년 ‘퀸앤데드’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배우 인생에 탄탄대로가 열린다. 2001년 개봉한 ‘뷰티풀 마인드’는 그에게 골든 글로브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다. 뷰티풀 마인드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수학자 존 내쉬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 실비아 나사르의 소설을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러셀 크로우는 아내의 사랑으로 정신분열증을 극복해나가는 천재 수학자의 일생을 실감나게 연기해 감동을 선사했다.

러셀 크로우는 ‘프로방스의 선물’ ‘아메리칸 갱스터’ ‘월드 오브 라이즈’ ‘로빈훗’ 등 주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작업하며 2000년대를 자신의 전성기로 이끌었다.

이후 글래디에이터와 뷰티풀 마인드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던 데다 연기파 신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천하의 러셀 크로우도 입지가 좁아졌다.

▲러셀 크로우가 출연한 작품들.

그러나 러셀 크로우는 2012년 12월, 또 한번의 선 굵은 연기로 세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는 빅토르 위고 원작의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을 집요하게 쫓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자베르 경감 역할을 맡았다. 자베르 경감은 임무에 충실한 공무원으로, 시장이 돼 자선을 베풀며 사는 장발장의 과거를 집요하게 캐는 인물. 러셀 크로우는 무자비한 자베르 경감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오는 19일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러셀 크로우는 내년에 개봉될 맨오브스틸, 브로큰 시티, 윈터스 테일, 노아 등 대작들의 주연들도 꿰찬 상태다.

러셀 크로우는 배우 외에도 록 밴드 ‘30 오드 풋 오브 그런츠(Odd Foot Of Grunts)’의 리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밴드는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무려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와의 인연을 계기로 텍사스주의 명예시민으로 추대됐으며 오스틴시는 8월11일을 30 오드 풋 오브 그런츠의 날로 제정했다.

러셀 크로우는 성공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난폭한 언행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2005년 6월6일, 그는 투숙 중인 뉴욕 맨해튼의 마사호텔에서 종업원과 말싸움을 벌이다 전화기를 던져 폭행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러셀 크로우는 또한 영화 ‘프루프 오브 라이프’에 공동 출연한 맥 라이언과 바람이 나 사회적으로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맥 라이언의 전 남편 데니스 궤이드는 “러셀은 배우로서는 존경할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는 쓰레기”라고 비난한 것은 유명한 일화. 맥 라이언은 2001년 남편과 이혼했지만 러셀 크로우와의 내연 관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러셀 크로우는 1964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4세 때 호주로 이주한 후 6세 때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4세 때 뉴질랜드로 돌아와 오클랜드 글래머 스쿨에 진학했다가 중퇴, 록밴드에 가입해 싱글 앨범을 냈다.

2003년 여배우 다니엘라 스펜서와 결혼해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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