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10일 야권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를 방문해 투표를 독려하며 차기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받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을 찾아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 참여를 부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위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그 약속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12월 19일은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혹시 주위에서 안철수가 사퇴했다고 투표 안하겠다는 분 계시면 꼭 투표 부탁드린다고 말씀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유스퀘어 광장에는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약 2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경찰 수십 명이 안 전 후보의 동선을 확보했음에도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 전 후보가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오르자 한 50대 여성이 직접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투표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다음 정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라며 “새 정치에서는 정치혁신과 경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안 전 후보의 광주 방문에는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전 비서실장,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인철 전 법률지원단장, 하승창 전 대회협력실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11일 서울 고려대 등 대학가를 돌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황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