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승자는? “박근혜 밑천 드러나” vs. “문재인 이상주의적”

입력 2012-12-11 01: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문가들, 박근혜-문재인 엇갈린 평가… “이정희, 지난번보단 성숙”

전문가들이 10일 진행된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간 2차 TV토론회 후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박 후보가 선방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박 후보가 밑천을 드러내 문 후보가 추격의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박근혜 선방? 문재인 호재? = 전원책 자유경제원장은 “박 후보가 재벌개혁에 있어 현실성 있는 말을 했다”면서 “양 후보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의연하게 자기 정책을 얘기하는 등 선방했다”고 박 후보에 후한 점수를 줬다.

전 원장은 문 후보에 대해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적 정책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박 후보가 그간 강조해온 민생문제에 바닥을 보였다”며 “비정규직 문제 등 추상적인 민생문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관점이 전혀 민생친화적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평론가는 이어 “문 후보는 박 후보와 각을 세울 땐 분명히 세웠고 두 후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포지셔닝을 무난히 소화했다”며 “박 후보와 달리 버벅거림도 거의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능구 이윈컴 대표도 “박 후보를 쫓아가는 문 후보에 동력을 제공했다”며 “박 후보는 너무 피곤해하면서 토론이 빨리 끝나길 기다리는 듯 했다. 미국 닉슨 대통령도 TV토론에서 이미지 때문에 패했다”고 문 후보 손을 들어줬다.

이에 비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토론 주제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후보들도 주제에 대한 인식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들 비슷비슷했다”고 혹평했다.

◇ 이정희, 지난 토론보다 성숙? = 1차 토론당시 박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 후보에 대해선 지난번보다 비판이 덜했다.

전 원장은 “이 후보는 재벌과 박 후보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긴 했지만 1차 토론에 비해선 성숙한 토론을 했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전달력에서 우월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기 선명성을 부각해 존재감을 각인하는 게 목적이라고 보면 이 후보는 전방위적인 공세로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이정희 트라우마’로 발끈하게 만들었다”며 “서로 싸우듯 해서 박 후보가 토론을 망쳤다”는 평을 내놨다.

◇ “지지율엔 변동 없을 것” = 이번 토론회는 향후 후보들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데 전문가들 의견이 일치했다. 너무 늦게 이뤄진 데다 후보들의 결정적 실책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전 원장은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도 다를 뿐 아니라 어차피 지지자들조차 진영논리에 빠져 후보를 보는 시각이 다르잖나”라면서 “1차 토론은 이 후보의 인신공격으로 박 후보 표가 결집되는 역설적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엔 지지율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평론가는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토론회로 대선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도가 끌어올라 결과적으로 야권에 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각 후보 캠프, 서로 “우리가 잘했다” = 한편 박 후보 측은 “토론 내내 실현가능성이 높은 정책을 제시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민생대통령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면서 “이 후보의 의도적인 인격모욕성 질문에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지도자다움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는 경제무능, 복지무지의 후보임을 드러냈다”고 각을 세운 뒤 “문 후보는 경제와 일자리창출, 복지에 대한 정확한 문제의식과 깊은 식견, 차별화된 문제해결 능력을 자신감 있게 보여줬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박 후보를 향해 “공공부문 정규직화 공약, 일자리정책의 허구성이 드러났다”면서 “반면 이 후보는 경제문제에 대한 해박하고 깊이 있는 식견으로 토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활고 때문에" 전국진, '쯔양 협박' 300만원 갈취 인정…유튜브 수익 중지
  • '트로트 4대 천왕' 가수 현철 별세…향년 82세
  • '따다닥'→주먹 불끈…트럼프 피 흘리는 '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 [이슈크래커]
  • 결혼식 굳이? 미혼남녀 38% "생략 가능" [데이터클립]
  •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호랑이, 빛고을서 사자 군단과 대격돌 [주간 KBO 전망대]
  • 비트코인, 6만4000달러 돌파…'트럼프 트레이드' 통했다 [Bit코인]
  • 변우석, 오늘(16일) 귀국…'과잉 경호' 논란 후 현장 모습은?
  • 문교원 씨의 동점 스리런…'최강야구' 단언컨데 시즌 최고의 경기 시작
  • 오늘의 상승종목

  • 07.16 13:1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91,000
    • +3.08%
    • 이더리움
    • 4,874,000
    • +4.1%
    • 비트코인 캐시
    • 558,000
    • +2.48%
    • 리플
    • 787
    • +5.92%
    • 솔라나
    • 222,000
    • +4.23%
    • 에이다
    • 632
    • +3.61%
    • 이오스
    • 843
    • +3.31%
    • 트론
    • 190
    • -2.56%
    • 스텔라루멘
    • 148
    • +1.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750
    • +4.06%
    • 체인링크
    • 20,270
    • +4.97%
    • 샌드박스
    • 482
    • +4.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