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2라운드]전문가 제언 "위기관리 등 감독 강화해야"

입력 2012-1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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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직 헤지펀드가 도입된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처음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규제 완화 등 활성화 노력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안성학·서영미 하나금융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존 증권사들은 고위험·고수익 영역인 투자은행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단순 업무에 치중해 왔으며 위험부담 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따라서 투자은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확충, 증권사간 인수·합병(M&A) 확대 등을 통한 대형화, 투자은행(IB) 업무 확대 등 증권사의 적극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두 연구원은 “국내 헤지펀드 활성화 방안은 헤지펀드 특성, 헤지펀드 시장 참여자 및 부작용 방지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헤지펀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제한 없는 자산운용, 차입 및 공매도 허용, 성과보수의 허용, 자기자금 투자허용, 정기적인 환매 허용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설립, 운용,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시스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헤지펀드의 차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헤지펀드 거래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등 감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회사들이 헤지펀드에 대해 투자 또는 신용공여를 할 때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칠·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은 금융시장 전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일부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이후 몇년 내에 시장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2~3년 이내에 그 정도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일반 공·사모 펀드시장 등 기존 시장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 이탈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반 공·사모 펀드, 랩어카운트, 은행권 PB, 기타 대체투자 시장 등 광범위한 자산관리 시장과 헤지펀드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연구원은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는 효율적인 관리 및 감독을 통한 금융시스템 안정성 도모, 제도의 탄력적인 조정을 통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쟁력 제고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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