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삼성가 장녀 이부진, 악재 털어낼까

입력 2012-12-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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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주가 역주행…내년 ‘실적+주가’ 잡을 수 있을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가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적은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호텔신라의 부진한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터라 더욱 그렇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호텔신라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0일 850원(1.83%) 하락한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친 주가는 지난 9월 5만9800원으로 치솟으며 250일 최고가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주가하락률이 23.7%에 달한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4만3600원으로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주가 급등하고 있는 반면에 호텔신라의 주가는 역주행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실적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이 594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간 경쟁 심화와 환율 하락, 내년 상반기 호텔 리모델링 등의 악재가 겹쳐 실적과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전무 1명과 상무 1명을 배출하면서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적은 승진자를 낸 회사로 꼽혔다. 실적과 주가 하락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배경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외국인 방문객 호재가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으로 열결되지 않은 양상을 보이면서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3년 예정된 서울 호텔 리노베이션 공사에 따른 이익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하향한다”며 “호텔 리노베이션으로 내년부터 호텔의 이익기여가 감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리노베이션 등 투자에 따라 2013년 호텔 매출은 전년 대비 2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다”며 “그러나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해외 공항 면세점 진출에 적극 나서고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협상 결과에 따라 2013년 이익이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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