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진행한 ‘주요 대기업 113개사의 채용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채용 특징은 ‘기회(Opportunity) 확대’, ‘인성(Personality) 중시’, ‘경영진(Executive) 참여’, ‘참신한(Novelty) 전형’ 등으로 압축됐다. ‘O.P.E.N’은 이 4가지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대상기업 70.8%가 ‘채용시 연령·성별·학력 등의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기업 중 94.7%가 ‘열린 채용을 위해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 비중을 줄이고 면접전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펙과 인성 중 더 중요시하는 요건을 묻는 질문에 ‘인성’이라는 답변이 92.0%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스펙’은 8.0%에 그쳤다. 지원자 평가시 중점을 주는 항목으로 성실성·책임감(52.2%), 전문성(27.4%), 창의성(26.5%),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20.4%), 팀워크(20.4%)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55.8%는 면접 전형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지원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등 우수한 인재 발굴을 위한 참신한 채용 전형을 하는 기업도 많았다.‘인턴 채용 후 업무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기업도 48.7%나 됐다.
이러한 ‘O.P.E.N’형 채용이 우수한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말에는 62.0%가 그렇다고 답했다. ‘열린 채용 후 인적 구성이 다양해졌다’는 응답도 62.8%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펙보다 열정과 끼로 가득한 인재를 뽑기 위한 열린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며 “청년 구직자들은 목표 없는 스펙 쌓기보다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고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