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 보좌관을 역임한 허브 메이어는 “투자자들은 중동에서 일어나는 폭력적인 충돌과 권력 이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어는 레이건 정부 시절 관료 중에는 처음으로 구소련의 붕괴를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메이어는 “최근 중동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서방 국가들의 17~18세기 근대화와 비슷하다”면서 “중동의 변화가 빠르지 않을 수 있으며 사회적인 불안과 정치 갈등이 지속되겠지만 세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운동,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시리아 내전 등 중동의 불안은 현재 극에 이른 상태다.
메이어는 “서구에서는 300년 전만 해도 기대수명은 짧았으며 사람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근대화 이후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면서 “중동도 같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혼란이 미래 번영을 향해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흥국 경제의 발전으로 상당한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나고 중산층이 부상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메이어는 “전 세계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면서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매년 5000만~1억명이 가난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거의 모든 인류가 가난에서 탈출해 거대한 중산층을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소득이 올라가면 사회불안이 줄어들고 기업 입장에서도 매년 전 세계에서 새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장기적인 경제전망도 암울하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인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이 여성 1명당 2.1명은 돼야 하나 서유럽의 출산율은 1.5명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서유럽 인구는 30년 후에 지금보다 7000만~800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고령화는 더욱 빨라 오는 2020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70세 이상에 이르게 된다. 메이어는 “어떤 나라도 이런 인구 구조로 현대적인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없다”면서 “일본은 국가적 자살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출산율도 정상 출산율을 소폭 밑도는 2.06명 수준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노후 대비 등으로 젊을 때보다 소비를 덜 하기 때문에 경기회복 둔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메이어는 이런 장기적인 변화를 감안해 가장 유망한 투자종목으로 에너지와 식품·인프라·헬스케어·교육 등을 꼽았다.
중국은 중산층이 늘면서 지난 8년간 육류 소비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에너지와 인프라 등은 신흥국의 경제발전을 통한 가난 탈출에 가장 중요한 부문이며 교육 수요도 아랍의 봄과 중산층 부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선진국은 고령화로 의료서비스 등 헬스케어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