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펀드의 자산이 줄어들거나 수수료가 늘어나는 등의 신호가 포착될 때가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빠져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주식 뮤추얼펀드에서는 12월 첫주에 4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영향이다.
펀드평가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산이 절반 이상 줄어든 주식 전문 뮤추얼펀드 수는 22개에 달했다. 40% 이상 자산이 줄어든 펀드로 범위를 넓히면 30개가 추가된다.
자산이 줄어드는 것이 해당 펀드의 사망선고는 아니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일부 펀드는 이전에 인기가 좋은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가 전략을 바꾸면서 자산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펀드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20% 이내여야 정상이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대형 기관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펀드 자산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해당 펀드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라고 배런스는 강조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해야 할 때가 되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원하는 시기보다 주식을 이르게 매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량 매각은 해당 주식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져 펀드 자산이 더욱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아울러 잦은 매매로 거래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오펜하이머상품전략토털리턴펀드는 지난 10월 말 기준 자산이 6억4000만 달러로 연초의 12억 달러에 비해 46% 줄었다. 그 결과 펀드의 수수료율은 1.2%에서 1.4%로 높아졌고 올 들어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3.9%로 저조하다.
애덤 볼드 뮤추얼펀드스토어 설립자는 “펀드 자산이 줄면 운용기관은 비용을 줄이기 시작한다”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이전보다 출장을 덜 가고 외부 보고서에 의존하면서 펀드의 투자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