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전세값 상승으로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 보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1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10조27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월평균 공급액은 9400억원이 넘는다. 이같은 추세면 연내 11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매년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8년 3조5490억원, 2009년 4조6757억원, 2010년 5조766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9조315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1월까지 공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반면 전세수요 증가에 따른 전세난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11월 현재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63.0%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으면 매매 수요가 살아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사문화된지 오래다.
대신 2년간 훌쩍 뛰어오른 전세가격 때문에 기존 전세자금대출을 갚지 못하고 보증공급액을 연장ㆍ증액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전세자금보증 공급액 가운데 신규 공급액은 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이에 비해 재계약 등에 따른 기한연장 공급액은 2천812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한편, 전세자금보증은 무주택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전세자금이나 월세보증금을 빌릴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을 해 주는 제도다.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와 결혼 예정자, 소득이 있는 단독 세대주는 개인별로 연간소득의 2.5배 안에서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