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온라인 소매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지 업체인 톈마오(天猫, Tmall.com)가 오는 2016년에 아마존을 누르고 세계 1위 인터넷 소매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12일 CNBC가 보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29세의 미술관 큐레이터인 그레이스 창은 “식료품에서 화장품 등 거의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한다”면서 “거리에 상점이 별로 없어 오히려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 소매시장 규모는 64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사용자의 증가·소득 증가·질 좋은 외국 제품의 유입 등이 중국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가 앞으로 4년 후에는 매출이 1000억 달러(약 107조원)를 돌파해 940억 달러의 아마존을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톈마오의 올해 매출은 325억 달러로 277억 달러의 이베이를 누를 전망이다.
톈마오는 중국 2위 인터넷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다.
회사는 5년 전 자매회사인 중국판 이베이 타오바오로부터 분사한 후에 빠르게 성장했다.
톈마오의 부상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 매출의 50%가 해외시장에서 오는 것과 달리 톈마오는 중국 시장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라민 라호우아스니아 선임 애널리스트는 “톈마오는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만일 톈마오가 화교 생활권 등 중국어 권역 이상으로 진출을 확대한다면 아마존을 누르는 시점이 더욱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톈마오는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과 홍콩 등으로 진출한 상태다.
톈마오는 이미 홍콩에서 100만명, 대만에서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쩡밍 알리바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톈마오의 다음 시장진출 목표는 동남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톈마오와 360바이닷컴 등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사기 사건이 느는 것도 업계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라호우아스니아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상품이 팔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소매업체들이 톈마오 같은 쇼핑몰을 이용하기보다는 직접 웹사이트를 신설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스페인의 저가 의류업체 자라는 지난 9월 중국에서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