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보령·서산, 경기 평택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충청권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 막판 전세 역전을 위해 최대한 지지를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와 충남 서산 등에서 유세를 갖고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제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새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이 함께 하는 새 정치와 박근혜, 이회창, 이인제가 함께하는 낡은 정치의 대결”이라며 “미래 세력과 과거 세력의 대결, 1% 재벌과 특권층을 대변하는 세력과 99%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또 “이명박 정부 민생 실패했다고 말하는데 박 후보에게는 책임이 없나”라며 “박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게 정권교체인가. 아니다. 정권연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되면 정권교대, 제가 돼야 정권교체다. 가짜 정권교체가 아닌 진짜 정권교체 여러분이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재외국민 투표율이 71.2%로 지난 총선 때보다 무려 25%나 높아졌다”며 “독일에 있는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2시간 넘게 달려서 투표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보여줄 차례”라고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또 이날 오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행위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새누리당도 이제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 사안을 선거에 악용해선 안 된다”며 정부여당의 대북 안보력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어제까지만 해도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분리 해체해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미사일 크기가 얼마인지 아는가. 20층 건물의 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위성으로는 담뱃각 크기도 식별하는 세상에 20층 높이의 로켓이 분리됐는지 그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까마득하게 모르다가 이틀이 지난 뒤 북한 TV를 보고 알았다”며 “이것이 바로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무능”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 후보는 13일 대전에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세 번째 합동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야권 최대 표밭인 전남 광주 등에서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충북 청주·충남 서산·경기 평택=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