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북한 로켓 이긴 국내 증시, 미국 재정절벽도 통과할까?

입력 2012-12-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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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98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재정절벽 앞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경기부양책도 도무지 약발이 서지 않는 모양새다.

◇병 주고 약준 버냉키 의장 =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추가부양책 실시 발표에도 불구, 벤 버냉키 의장의 재정절벽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자 혼조세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9포인트(0.02%) 내린 1만3245.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64포인트(0.04%) 오른 1428.48이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8.49포인트(0.28%) 하락한 3013.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매월 4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한다는 추가 부양책을 내놨다. 이달 말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와 같은 규모로 이를 대체하는 방안이다. 연준은 이번 경기 부양책으로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게 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를 유지하는 방식이나 이번 방안은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것으로 좀 더 적극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실업률 6.5%와 물가상승률 2.5% 목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발표는 분명히 증시에 큰 호재였다. 그럼에도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이유는 버냉키 의장의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더라도 재정절벽의 타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발언 때문이었다. 이는 연준의 정책으로는 재정절벽의 해결이 어렵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내증시는 추가 상승 가능성 전망 =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에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거래일 동안 일평균 상승률이 0.3%에 그쳤지만 코스피지수가 4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북한의 로켓발사 이슈에도 큰 동요 없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선물옵션 만기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대부분 만기가 이월(롤오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대내외 이슈들에도 이렇다 할 동요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매우 견고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기전자나 일부 내수주를 벗어나 여타 화학, 철강금속, 건설 등 경기민감주들로 점차 매기가 확산되는 선순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중장기 상승추세로의 반전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의 변화 움직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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