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공유경영’ 화제

입력 2012-12-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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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대표이사가 사주는 아침밥 먹고 출근

“이번에 셋째를 낳았는데, 맞벌이라 육아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 회사에 어린이집을 설치해줄 수 없나요?”

아침 밥을 먹던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에게 한 직원이 요청한 말이다. 방 대표는 매달 두 차례 직원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방 대표는 올해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직접 직원들의 얼굴을 마주보며 소통하는 ‘굿모닝 CEO’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2, 4주 수요일 아침에 서울 시내 호텔 고급식당에서 함께 아침을 먹으며 회사 발전 방향이나 비전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아침을 먹으며 스스럼없이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직원들로서는 특별한 경험이다. 지금까지 총 225명의 직원이 참석해 본사 근무 직원의 85% 이상이 방 대표와 아침을 먹었다.

정해진 주제는 없다. 자기소개도 하고 회사에 대한 제안도 이뤄진다. 방 대표는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곧 바로 해결해 주기도 한다. 간담회 후기를 전사 게시판에 바로 올려 전 직원들과 다시 한 번 공유도 한다.

여기서 나온 제안은 회사 정책으로 곧바로 반영된다. 방 대표는 임신 중인 한 여성 직원의 어려움을 듣고 임산부 사원증 목걸이를 분홍색으로 차별화해 배려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임산부 배려 행동지침과 최첨단 수유실인 ‘도담마루’를 만들어 언제든 편하게 수유가 가능토록 했다.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직원의 제안에는 게시판에 내부정보 공유시스템을 만들어 임원회의 자료를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금요일 회식이 부담스럽다는 직원의 의견에 방 대표는 바로 다음 날 사내 홈페이지에 회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바른 회식문화를 정립하는데 힘썼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원들이 직접 경영자에게 개선점이나 아이디어 등을 제시해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휴가 계획, 인생 경험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 간의 유대감도 돈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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