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러시아 국민의 권력이며 고유한 국민 자치의 전통에 기초한 것으로 외부에서 강요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의 게오르기예프스키 홀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채택된 보편적 민주주의 원칙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으로부터 정치적 활동에 대한 대가로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다른 나라의 국익에 봉사하는 활동가들은 러시아의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반정부 성향의 야권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 인사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푸틴은 “문명적 대화는 문명적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제기하고 요구를 내세우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것들을 옹호하는 정치 세력들과만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가두시위를 비난했다.
그는 “변화에 대한 열망을 위해 국가 자체의 붕괴를 대가로 지불하는 일은 허용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푸틴은 이날 향후 국정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향후 수년은 러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단합을 위한 기반으로서 국민적 의무감과 애국주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