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측은 실수를 줄여나가며 현재 우위에 있는 지지율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문 후보 측은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막판 역전극을 펼치는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3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가 문 후보를 5~6%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면서 “말실수나 실언 같은 것들이 나오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면 이 추세대로 대선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돌발변수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중앙당에선 이 같은 내용을 각 지역 일선 현장에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중태에 빠졌던 김우동 홍보팀장까지 숨을 거두자 특히 몸가짐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파장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최근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TV토론에서의 아이패드 커닝 의혹, 1억5000만원 굿판 의혹 등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염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캠프의 불법사찰·인권유린 등 선거공작진상조사특위’를 발족하고 아이패드 커닝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허영일 부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추격에 탄력이 붙었다고 보고 이번 주말을 기해 골든 크로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장단회의에서 “내부 판세분석 결과 초박빙을 넘어 역전 순간에 임박한 것으로 본다. 일부 언론에서도 자체 판별분석결과 골든크로스를 지나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며 “추세를 보면 주말을 경과하면서 역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막판 대역전을 위해 안철수 전 후보에 TV찬조연설을 부탁해놓은 상태다. 게릴라식으로 움직이며 투표독려와 지원유세 중인 안 전 후보가 파괴력이 큰 TV에 나서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면 ‘안철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후보직 사퇴도 은근 바라는 눈치다. 이 후보 사퇴시 문 후보는 이 후보의 지지율 1% 정도를 흡수할 수 있다. 이 후보 측은 문 후보와 박 후보 간 구도가 49대 51로 판단되면 후보직을 사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이와 함께 오는 16일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를 주제로 한 마지막 TV토론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말실수를 하는 등 다소 밀린다는 판단에 따라 박 후보를 더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