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경쟁력 시대…삼성·한컴 주가 훨훨

입력 2012-12-14 09:22 수정 2012-12-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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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소송 리스크’ 감소에 삼성 150만원 돌파…28개 특허권 취득한 한컴도 ↑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휘말리며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특허 소송 리스크’감소에 힘입어 최근 15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허가 주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주식시장의 논리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올해 총 28건의 특허권 취득을 공시한 한글과컴퓨터도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등 시장의 관심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과의 소송 우려로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원인은 견조한 실적과 애플 소송리스크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소송에 대한 1차 법원 판결이 올해 안으로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 4분기 실적에 배상금 관련 충당금을 쌓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실적과 더불어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도 추가적인 배상금 부과보다는 오히려 배심원 판결에서 결정되었던 배상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주가는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주식시장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연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상장공시시스템에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공시는 총 897건에 달하며, 이중 28번의 특허권 취득을 공시한 한글과컴퓨터는 특허를 많이 취득한 코스닥 상장업체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이다. 연초 1만215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 11일 1만8250원에 마감해 주가상승률이 50.2%에 달한다. 지난달 9일에는 2만1150원까지 치솟으며 250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규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좋은 종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기술에 대한 강점을 지닌 기업들을 살펴봐야 한다”며 “한글과컴퓨터 등의 성장성을 좋게 본다”고 말했다.

올해 총 10건의 특허권 취득을 공시한 켐트로닉스도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이 50% 상회한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켐트로닉스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한 2679억원, 영업이익은 29.3% 늘어난 227억원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는 2013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2배 수준으로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 등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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