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만에 상승 출발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9시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60원 오른 1073.6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00원 오른 1074.00원에 개장한 직후 오름세를 보이다가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출발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고, 영국 신용등급 강등이 나온 점이 달러화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밤사이 존 베이너(공화당) 미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출과 관련된 부분이 재정절벽 타개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베이너 의장은 백악관이 새로 지출하려는 금액은 백악관이 제시한 지출 감축 규모를 거의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절벽 협상이 좀처럼 뚜렷한 결실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달러화 매도에 부담 줘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종합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점 또한 이에 대한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의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매수세와 연말을 앞둔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기대로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