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공감하는 신·구 세대… 오디션·경연 프로그램에 리메이크 바람

입력 2012-12-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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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장재인, 로이킴, YB.(사진=연합뉴스 제공)
새롭고도 의미 있는 음악 풍경이 있다. 오디션과 경연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비슷한 포맷의 방송이 쏟아져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귀는 살찌운다. 선배가수나 예전 가수의 노래를 새로운 코드로 재해석하거나 후배가수의 노래를 선배가수의 감성으로 전달한다. 음악 청취자의 선택폭은 점차 다양해진다.

이 풍경의 중심에는 가수들의 경연인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KBS2 ‘불후의 명곡’,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SBS ‘K-POP스타’ 시리즈 등이 있다. ‘불후의 명곡’의 경우 ‘전설을 노래하다’란 주제로 선배가수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가수’는 방송을 통해 가수 임재범을 양지로 끌어올렸고 ‘슈스케’의 경우 오디션 참가자들이 과거의 음악을 전혀 다른 코드로 편곡해 신선함을 주기도 했다. 과거 ‘슈스케2’의 장재인과 김지수의 ‘신데렐라’, 강승윤의 ‘본능적으로’는 기존의 음악이 갖고 있는 틀을 깨거나, 숨어 있던 음악을 재발견해 화제가 된 사례다.

최근엔 ‘슈스케4’우승자 로이킴과 정준영이‘먼지가 되어’를 열창해 화제가 됐다. 평소 ‘슈스케’의 팬이라고 밝힌 대학생 박세미(23)양은 “로이킴과 정준영의 ‘먼지가 되어’를 처음 들었을 때 세련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메이크 노래라는 것을 알았을 때 놀랐다”며 “사실 시즌2 출연자 존박의 ‘빗속에서’를 듣고도 감동했다. 예전 노래 중에 숨은 명곡이 많다. 그 곡들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좋다. 가끔 예전 작곡가들이 천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젊은 세대에게 ‘슈스케’가 있다면 기성시대에겐 ‘나가수’가 있다. 시청률 분석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11월까지 ‘나가수’의 주된 시청자는 여성 50대(평균 5.4%)와 남성 50대(4.3%)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시청자(남녀 평균 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금까지 시즌을 거듭하며 윤도현이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Run devil run)’을 부르기도 하고 옥주현은 이효리의 ‘유고걸(U go girl)’을 불렀다. 기성세대는 이런 식으로 신세대 가수의 음악에 익숙해졌다. 최근엔 가수 소향이 SG워너비의 ‘살다가’를 편곡해 열창했다. 50대 가정주부 김노수(57)씨는 “‘나가수’에서 소향이 부르는 ‘살다가’를 들었다. 노래 취향이 달랐지만 젊은 세대들이 부르는 노래를 알게 돼 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젊은이들의 노래를 기존 감성으로 편곡해 부르니 듣기도 편했다”며 음악으로 소통했던 경험을 전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기존 가수들의 경연프로그램은 중년층에게 신세대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신세대에게도 지나간 음악을 새로운 감각코드로 해석해 전달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장재인의 ‘가로수 그늘 아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리메이크 음원은 더 나아가 신구세대 이해의 접점을 확장시켰다. 음악으로 세대공감을 이룰 수 있게 해줬다”며 이러한 음악계의 훈풍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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