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스포츠를 통해 저개발 국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민간 외교관으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UN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과 저개발 국가 청소년 대상의 ‘차세대 청소년 리더 양성 프로그램(YLC: Youth Leadership Camp)’을 위한 20만 달러 규모의 후원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조 회장이 상대적으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 청소년들을 위해 조건없는 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성사됐다.
대한항공은 UNOSDP의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증진·개발에 대한 활동과 YLC를 위해 20만 달러 규모의 항공권 및 현금을 후원하게 된다. YLC는 UNOSDP가 올해 초부터 실시중인 차세대 리더 양성프로그램으로 연간 4회 각 대륙별로 개최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 저개발 국가 빈민가, 난민촌 등에서 거주하는 18~25세의 청소년 30여명이 참석한다.
YLC는 내년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을 포함해 오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되는 2015년까지 3년 동안 광주광역시에서 열린다.
조 회장은 “스포츠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UN이 주관하는 행사를 후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전에도 꾸준히 스포츠를 바탕으로 한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해왔다. 2010년부터 2년 동안 인종·종교·사회적 편견 등을 초월한 국제기구인 ‘피스 앤 스포츠’ 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분쟁국가 중심으로 10개국이 참여해 다른 국가의 선수와 팀을 이뤄 탁구경기를 치르는 ‘2011 카타르 피스 앤 스포츠 탁구컵’도 후원하며 20년만에 남·북한이 탁구 단일팀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한 후원을 비롯, 대한탁구협회장,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