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28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상황은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참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시작된 총격은 학교 건물 한 구역내 2개 교실에서만 발생했다.
이는 범인이 아이들을 좁은 공간에 가둔 채 한 명씩 골라가며 총을 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 지역언론은 당시 두 자루의 총을 들고 교실로 난입한 범인이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또 이 모든 과정에서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생존자들은 저마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백여발의 총성을 들었다. 이후 복도에는 피가 흥건했다고도 전했다.
한 남학생은 "복도에서 교실로 돌아가던 차에 뒤편에서 소음과 함께 탄내가 났고, 선생님이 나를 교실로 잡아당긴 그 순간 총알이 옆을 스쳐갔다"며 위험천만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사건 소식을 전해 들은 학부모들은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왔다.
로베르트 리카타의 여섯 살 난 아들은 총격이 최초로 발생한 학급의 학생이다. 범인의 어머니를 포함 남아있던 학생 전원이 숨진 바로 그 교실이다.
리카타는 "범인이 교실로 뛰어들어와 선생님에게 총을 쏜 순간 몇몇 친구들의 손을 잡고 문밖으로 도망나왔다"는 아들의 말을 전했다. 집에 있던 메르김 바즈랄리우(17)는 멀리서 총성을 듣고 아홉 살 난 여동생을 찾기 위해 학교로 달려갔다.
바즈랄리우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무전기에서는 단말마의 비명이 흘러나왔고, 선생님들은 부들부들 떨고 흐느끼며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2007년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성탄절을 불과 이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은 그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