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이슬람주의를 강조한 새 헌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가 15일(현지시간) 실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10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1차로 실시됐으며 나머지 17개 선거구에서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2차 투표가 열린다.
투표가 마감된 지 2시간 후인 오후 11시에 무르시의 정치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국민투표에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진행된 투표에서 59%가 새 헌법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YT는 대통령 반대 성향이 강한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서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야당 측은 선거 당시 여권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나 공식 성명으로 항의하지는 않았다.
무르시 대통령의 신헌법을 놓고 3주간 격렬한 찬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이집트의 혼란이 극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 이날도 충돌이 있었으나 이번 선거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많은 사람이 참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나일델타 등의 지역에서 찬반 세력간 충돌로 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국민투표에서 진 측이 결과에 승복할 지와 혼란이 가라앉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천성 표를 던진 사람들 대다수는 헌법 내용 자체보다는 권력 교체 과정에서 일어나는 혼란을 끝내고자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무르시 대통령이 소수 정파와 기독교 신자 등을 탄압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