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졸도 후에 뇌진탕 증세로 쓰러졌으며 현재 회복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을 치료한 마운트키소메디컬그룹의 의사인 리사 바댁과 조지워싱턴대의 기기 엘-바요우미는 이날 성명에서 “클린턴 장관의 바이러스성 위 질환이 악화해 극도의 탈수 증세와 현기증을 일으켰다”면서 “일주일간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클린턴 장관이 집에 홀로 있다가 졸도했다”면서 “뇌진탕 증세가 있으나 경미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의사의 충고에 따라 이번주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클린턴 장관은 오는 20일 예정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과 관련한 상·하원 외교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윌리엄 번스와 토머스 나이즈 등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클린턴 대신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리비아 영사관을 보호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이 나한테 있다”고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고자 이런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정부 2기가 출범하는 내년 1월 전에 앞서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벵가지 사태가 시위에 따른 우발적 사고였다는 발언으로 공화당의 공격을 받아 지난주 국무장관 후보에서 물러났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