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여론조사 조작” vs. “네거티브 여왕”

입력 2012-12-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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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결’ 실종… 도 넘은 네거티브 난타전

대선을 사흘 앞두고 여야 간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대결을 하자”던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약속은 온데 간 데 없이 저속한 말다툼과 흑색선전만이 난무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문 후보 측이 조작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박 후보를 ‘네거티브의 여왕’이라고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하는 등 난타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광림 여연소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SNS 등에 퍼뜨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소장은 “패색 짙은 민주당의 흑색선전이 도를 넘어 상대 당 여론조사까지 조작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여론조사를 정치공작과 구태정치 도구로 악용하려는 세력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실시되는 자체 여론조사는 한 번도 근접된 적도, 뒤진 적도 없고 상당한 우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SNS에는 여연 조사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가 퍼졌고, 그 배후로 민주당을 지목한 것이다.

조해진 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의 광화문 유세와 관련해 “법 행사용 소품을 무차별적으로 나눠준 것이 언론에 보도돼 문 후보와 이인영 상임선대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선관위에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민주당 문성근 전 대표가 트위터에 ‘새누리당이 억대굿판, 신천지를 퍼나른 일반 네티즌을 고발하거나 집에 찾아간다고 한다’는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쫄지 마세요’라는 말까지 붙였다”며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대놓고 불법선거 선동, 범법행위 부추기는 것은 이성을 상실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노인폄하’로 규정한 뒤 “민주당은 나이 많은 국민을 모욕하고 노인과 젊은 사람을 편가르기 하는 신종 국론분열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 측은 박 후보를 ‘네거티브의 여왕’으로 몰아가며 “불법선거를 자행한 새누리당이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네거티브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뒤지고 있다는 초조감의 발로 아닌가 생각되고, 국민이 결코 네거티브 선거에 대해 용납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가 흑색선전과 전면전을 한다면서도 자신이 행한 흑색선전, 네거티브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면서 “박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새누리당의 선대위 공식직책을 맡은 사람이 별도 사무실을 운영해 선거부정행위에 관여했는데 그것이 어찌 선대위와 무관한가”라며 “박 후보가 내세운 정책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선거 막판 오로지 욕만 하는 선거가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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