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사퇴, 대선구도 영향은?

입력 2012-12-16 16: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범보수우파 대 범진보좌파 구도 명확 …이정희 1% 미만 지지율 유불리 엇갈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가 16일 D-3일을 남기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18대 대선이 ‘범보수우파’대 ‘범진보좌파’의 대결로 더욱 명확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1% 미만의 지지율을 지닌 이 전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 전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루어내기 위해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한 명시적 지지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박 후보를 향해 “친일의 후예” “유신독재의 뿌리” 등 날선 비난을 하면서 범진보좌파 연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분명히 했다.

이 전 후보 측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와 사전 교감설에 대해 “이 전 후보 스스로 결단했다. 정권교체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헌신하겠다는 약속 지키는 것”이라고 부인했고, 문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선 “공동유세가 아니어도 우리의 뜻이 잘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전 후보의 지지율은 1% 미만이다. 초박빙의 상황에서 이 전 후보의 사퇴가 지지율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이 전 후보와 통진당이 지닌 ‘종북’ 이미지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이런 탓에 민주당은 이 전 후보 사퇴에 대해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 전 후보 사퇴직후 브리핑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본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만 했다. 당 안팎에선 공개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히진 않으면서도 이 전 후보 사퇴로 문 후보 지지율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역시 “0.5% 지지율이라도 지금처럼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앞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에 이어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 이 전 후보의 사퇴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문 후보가 명실상부한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야권 성향 지지층을 총결집할 수 있다는 고무적인 분위기도 흐른다.

또 공표가능 기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를 기록했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일단 소폭 상승할 거란 관측도 솔솔 나온다.

반면 비례대표 부정경선에서 보여준 통진당의 막장 행태나 종북 성향 등 때문에 이 전 후보의 사퇴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문 후보 측이 범진보좌파 연대를 모색하면서도 통진당을 야권연대에서 배제한 건 이와 관련된 역풍을 우려해서다.

문 후보 측이 이 전 후보의 사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후보의 사퇴와 관련한 유불리에 대해 “표로 접근하면 안 된다”면서 “선거를 이번 대선만 치를 것도 아니고 이 전 후보 측과 정책연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분도 없는데, 덜컥 손을 잡을 수는 없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4·11총선에서 노선이 다른 통진당과 연대했다가 새누리당에 패한 경험이 있다.

이 전 후보의 사퇴와 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 때문에 위기를 느낀 보수우파층이 결집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후보직 중도사퇴로 불거진 통진당 27억원 국고보조금 ‘먹튀’ 논란은 보수층 외에도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문 후보로선 지금 단 한 표라도 아쉽기 때문에 이 전 후보의 사퇴가 고마울 것”이라며 “이 전 후보는 사퇴했지만 대선국고보조금 27억원은 그대로 받게 된다”고 공격했다.

한편 이 전 후보의 전격사퇴로 이날 저녁 8시 열릴 TV토론회는 박·문 후보의 양자대결로 펼쳐진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전 후보는‘박근혜 저격수’를 자처, 맹공을 퍼부어 ‘정상적인 토론회 진행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의 불참으로 토론회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망곰이 유니폼, 제발 팔아주세요"…야구장 달려가는 젠지, 지갑도 '활짝' [솔드아웃]
  • "돈 없어도 커피는 못 참지" [데이터클립]
  • K-푸드, 수출 주역으로 '우뚝'…10대 전략산업 넘본다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②]
  • "서울 집값·전세 계속 오른다"…지방은 기대 난망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①]
  • 테더 공급량 감소에 '유동성 축소' 위기…FTX, 채권 상환 초읽기 外 [글로벌 코인마켓]
  • 허웅, 유혜원과 열애설 일축…"연인 아닌 친구 관계"
  • 단독 “1나노 공정 준비 착착”…삼성전자, ‘시놉시스’와 1나노 IP 협업 진행 중
  • 셔틀버스 ‘만원’, 접수창구 순조로워…‘무기한 휴진’ 세브란스병원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6.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127,000
    • -0.34%
    • 이더리움
    • 4,785,000
    • +0.46%
    • 비트코인 캐시
    • 530,500
    • +0.09%
    • 리플
    • 662
    • -0.6%
    • 솔라나
    • 195,600
    • +1.4%
    • 에이다
    • 535
    • -2.01%
    • 이오스
    • 828
    • +1.97%
    • 트론
    • 173
    • -1.7%
    • 스텔라루멘
    • 127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400
    • -1.58%
    • 체인링크
    • 19,510
    • -1.01%
    • 샌드박스
    • 472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